Q: 얼마전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하루종일 먹이고 재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 시기부터 애착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첫 아이라 경험도 정보도 없어서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첫 단추부터 잘 채우고 싶은 마음이 큰데, 이 시기에 아이에게 먹이고 재우고 씻기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해주면 도움이 될까요?
생후 1개월 신생아기의 발달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1. 시각발달
신생아는 아직 20cm 정도까지만 볼 수 있습니다. 강하게 대비되는 색깔을 더 잘 볼 수 있으므로, 흰색과 검은색이 같이 들어간 모빌이 시각적으로 집중하기 좋습니다.
2. 청각발달
청각은 태내에서부터 발달되어 태어납니다. 신생아는 다양한 소리를 구별할 수 있고, 태내에서 들었던 엄마의 심장 소리 등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비슷한 소리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진정시킬 때 백색소음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사람 목소리를 좋아하며 태내에서부터 들었던 엄마, 아빠 목소리에 안정감을 느낍니다.
#백색소음: 영에서 무한대까지의 주파수 성분이 같은 세기로 골고루 다 분포되어 있는 소음. 출력이 무한대이므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넓은 음폭을 가지고 있어 쉽게 익숙해지는 소음. 자연에서는 파도 소리나 빗소리, 폭포소리 등에 포함되어 있다.
백색잡음이나 화이트노이즈, 랜덤 노이즈 라고도 한다.
주파수란 음파가 1초에 몇번 진동하는지를 측정한 단위다.
3. 반사행동
신생아는 하루 종일 누워 있으면서 빨기, 잡기 등의 반사운동으로 반응합니다. 반사운동은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는 3개월경부터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4. 신체접촉
스킨쉽을 통해 촉각을 자극하면 아기가 안정감을 느끼고 몸에 대한 감각도 익혀가게 됩니다. 목욕 후 따뜻한 손에 오일을 넉넉하게 바르고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몸 속에 있는 노폐물이 잘 배출되고 소화기능과 장기능이 증진됩니다. 마사지를 하면서 지속적인 눈맞춤과 노래를 불러주면 시각, 청각, 촉각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습니다.
영아와 주양육자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초기 영유아기에 대해 이루어진 연구에 의하면, 생후 1개월 아기는 절대적으로 엄마(주양육자)에게 의존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아기와 거의 한몸처럼 돌보는데, 이를 일차모성몰입 이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엄마와 자신이 서로 분리된 존재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즉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렇게 나와 엄마를 구분하지 못하는 아기는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이라고 믿습니다. 아기를 보면서 엄마가 기뻐하면 아기는 엄마의 얼굴을 거울처럼 보면서 자신의 기쁨을 느낍니다. 엄마의 기쁨이 바로 아기 자신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거울반응 이라고 부르는데 일상에서 엄마의 웃거나 울면 아기가 따라서 웃거나 우는 모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마의 거울반응을 통해 아기는 주관적인 자기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엄마로부터 일관성있게 긍정적인 반응이 오면 긍정적인 자기감을 획득하게 됩니다.
초기 영유아에게 위와 같이 자신의 욕구에 헌신하고 거울처럼 비춰주는 엄마도 필요하지만, 아기를 침범하지 않고 아기가 편안하게 자기에게 몰입하도록 해주는 엄마도 필요합니다. 아기가 자극없이 홀로 고요한 상태에 있게되는 경험도 자기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때 혼자있다는 것은 무관심하게 내버려 둔다는 뜻이 아닙니다. 믿을만한 엄마의 관심속에서 아기가 홀로 있을 수 있게 해준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완벽하려는 엄마는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아서, 유아로 하여금 퇴행하여 엄마와 지속적인 한몸 상태에 오래 머무르게 하게 되는데, 학자들은 이런 완벽한 부모들이 박탈하나는 부모보다 아이에게 더 나쁘다고 합니다.
즉 아이가 찾을 때, 곁에 있어주고 찾지 않을 때는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있는(조용히 함께하는) 양육자가 참 좋은 엄마(Good enugh mother)인 셈입니다.
상담 현장에서 첫 아이의 부모님은 아이에 대한 사랑이 충만하여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시는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지금 원하는 것이 욕구충족인지, 자기몰입의 시간인지에 대해 민감하게 살펴보기 보다는, 과도하게 아이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학자들은 이러한 관계가 비단 초기 영유아기 뿐만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고 사춘기에 정체감을 형성해야 하는 시기에도 영향을 미친 다고 합니다. 아이를 위해서 어렵더라도 아이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시는 시간도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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